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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한동희도 지켜봤다…이름까지 바꾼 남자의 진심 "롯데가 싫은게 아냐" [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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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일만에 등판한게 9회말 2아웃이었다. 막고 버스를 탔는데 눈물이 났다. 이렇게 야구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적지 않은 나이에 부딪힌 암담한 미래, 누구나 공감할 법한 진심 토로. 강리호(33·강윤구)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강리호는 3일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미아 위험이 있음에도 FA를 선언한 속내,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야구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리호가 특히 해명하고자 했던 것은 롯데 자이언츠 팬들과의 오해였다. 그는 방송 예고글에서도, 방송 중에도 "롯데팬들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리호는 "야구를 못하는 나 자신이 창피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2021시즌이 끝난 뒤 밝힌 속내와도 동일하다. 원포인트 릴리프라면 1시즌에 50~60경기에 등판한다. 하지만 강리호는 지난해 29경기 21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프로 데뷔 때만 해도 강리호는 이학주 성영훈과 함께 당해년도 서울 빅3로 꼽히던 유망주였다. 1m83의 체격에서 150㎞ 직구를 뿌리는 좌완투수에게 쏠린 기대는 컸다. 이택근 장원삼 등 간판 스타들을 줄줄이 떠나보내던 히어로즈도 '절대불가'로 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기대에 걸맞는 시즌은 보내지 못했다. 2012년 27경기(선발 21) 4승7패 평균자책점 4.08, 2013년 41경기(선발 17) 6승6패 7홀드 4.36을 기록할 때만 해도 미래가 기대됐다. 하지만 이 두 시즌이 커리어 하이로 남았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뒤엔 점점 발밑이 좁아졌다.

강리호는 보직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원했다. 1~2주에 한번 등판해 1이닝도 채 던지지 못하는 자신이 초라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연봉 동결' 제안을 받은 뒤엔 스스로의 현실에 속이 상했다. "지금 나가면 무조건 미아 된다"는 성민규 단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FA를 선언했다.

강리호는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야구선수들은 누구나 FA 잭팟을 노린다. 모두의 꿈이다. 14년 (프로)야구하면서 단 하루도 그냥 보낸 적 없다"면서 "FA 재수를 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경기를 1주일에 1번 나가선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삼수, 사수 이렇게 하다 끝나면 어떡하나"라고 진심을 토로했다.

또 "2020년부터는 아프지 않은데 구속이 떨어졌다. 발버둥쳤다. 내가 프로에 있는게 맞나 싶었다. 롯데는 평균 구속 1위 팀이다. 직구가 빠른 투수들이 많다"며 '방향성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C등급 FA라서 보상이 없으니 혹시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한번 더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롯데 시절 강윤구. 스포츠조선DB

 

 

 

이른바 '보류권' 논란에 대해서는 "FA를 했는데 매년 연봉 협상을 하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1년 뒤 롯데를 떠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잘하면 팀이 나를 더 나은 조건으로 잡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강리호는 "1월까지 팀을 찾지 못하고 에이전트에게 '그만해야할 것 같다. 프로에 자리가 없을 거 같다'고 했다"면서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사회인야구에서라도 선발투수로 뛰어보고 싶다. 그동안 배운 기술이 아깝다"고 덧붙였다. "제 얘기 들어주신 롯데팬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강리호는 지난 1월 강윤구에서 바꾼 이름이다. 당시 그는 "강윤구라는 이름을 쓰면서 (프로에서)야구를 잘한 적이 없지 않나. 새로운 이름으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었다. 이날 강리호는 KBO리그 외에도 독립야구, 멕시코나 대만 등 해외리그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9시에 진행된 강리호의 라이브 방송은 많은 롯데 동료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투타를 대표하는 박세웅 한동희를 비롯해 이인복 이학주 김민수 고승민 김주현 등이 전 동료, 선배의 솔직한 고백을 함께 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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